바람에 시들어 반색을 띤 나뭇잎휘휘 돌며 떨어진다가지마다 울음 섞인 소리 새어 나오고 멀어져 가는 잎 손을 흔든다검붉은 흑가지 마디마디에연한 초록빛 다다귀 다다귀 새어나오니 가지는 틈없이 초록빛 가득하다볼 밝은 아이 짱구들이 풀밭을 뒹굴고 하늘은 청명하고 푸르다나무들 군상을 이루며 초록의 숲곳곳 열기 가득한 노래 대지에 퍼져흰 뿌
- 김근숙(지안)
바람에 시들어 반색을 띤 나뭇잎휘휘 돌며 떨어진다가지마다 울음 섞인 소리 새어 나오고 멀어져 가는 잎 손을 흔든다검붉은 흑가지 마디마디에연한 초록빛 다다귀 다다귀 새어나오니 가지는 틈없이 초록빛 가득하다볼 밝은 아이 짱구들이 풀밭을 뒹굴고 하늘은 청명하고 푸르다나무들 군상을 이루며 초록의 숲곳곳 열기 가득한 노래 대지에 퍼져흰 뿌
은은한 사랑의 향기곱게 번지는 동행길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절로 피어나지요위로에 사르르 녹는지난날들의 아픈 추억들 나 여기 임의 향기에 취해 이젠 묻고 잊을래요지나온 시절보다앞으로 살아갈 날더 짧게 남았기에배려와 존중으로 살래요지나온 삶의 흔적들 시집책으로 고스란히 남겨 두었기에 삶은 가정의 역사가 되겠지
언제 오려나애간장 태웠더니보채지 말고조급하지 말라더군때되면기다림 무색하게이미 와서온 세상 밝히고 있는 너광복절 특사처럼찌든 얼굴활짝 펴고 있네.
겨우내 웅크리고 떨며몰래 울었던 긴 밤두려움의 시간 잊었는가한 겹 두 겹 벗어던지고아무렇지 않은 듯 녹아봄이 부르는 이슬 되어촉촉이 스며든 숨결은자유를 기다리고 있었나외로움을 말아먹은 채보듬어 줄 수 없는 모퉁이버려진 삶이라고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지얇은 입술 파르르 떨며 무뎌진 가슴 일으켜바람 부는 강변 걸어오는 봄 손님 맞으려 하네
이 세상 구경값은 평등의 죽음이다한 번을 봤든 만 번을 봤든 상관없다버들가지는 유유하게 하늘거리고나비와 잠자리 하염없이 창공을 날아도한번 나고 죽는 사이 무지개 같은 삶 굳이 내가 이름을 지어 무엇하리금세 사라지는 빛이고 어둠인 것을 기쁨이라고도 하고 허망이라고도 하고우주의 빛과 평화의 바람에 의해 서로가 꼬리를 물고 달리는 것을
끝내는집 없는 노인이 되었다2년마다 오르는 월세한 번 연장하고 나면폭탄처럼 치올라 떠나야 한다20여 년 전,들이닥친 빨간 딱지에 놀라 떠난 아내를사람들은 그저 황혼이혼이라고 말해줬다지방 공장에 다닌 아들의 송금은 끊긴 지가 오래 술 좋아하던 친구들도 슬금슬금 멀어지고문화센터에서 만난 영숙 씨까지 움찔하며 집 있는 강 씨로 갈아탔다찬밥에 물
사랑행복도아름다운 화원 속에서꽃으로 향기로 피어오른다.사랑이란대명제를 담아 어쩌면 가장 큰 우주를 안고 사는 한여인이 세상에서오직 하나아내…가정이란세상을 만들고 삶을 지킨다.
이웃이 좋아야나의 생활이 편안해지며내가 먼저 겸손하면이웃사촌이 된다형제도 멀리 있으면깊은 정 소원해지고생활은 만남에 따라정이 드는 것악한 사람 옆에 있으면나도 나쁘게 전염되며이웃을 잘못 만나면이사를 서두르고나만 관리하지 말고이웃과의 어울림을 잘 해야좋은 이웃이 있는 곳에삶의 즐거움과 행복이 깃든다
“느거 아버지는 법 없이도 살 분이야” 고향 사람들 그 말이 싫지 않았네맑은 모습에 듣기 좋은 웃음 소리누가 봐도 지순한 얼굴이지만세상 모든 풍파 휩쓸린 듯잔주름이 물결치고 있었지낡아 해어지기까지 오래도록 신던 구두 아무리 멀리서 봐도 누군지 척 알아볼 모자 절약이 몸에 배었지만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어작은 손을 한탄하시던 모습어
화장대 앞에 앉아 있다거울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나는 내 얼굴을 보지 않고 살았을 텐데4천여 년 전부터였다면경(面鏡)이 세상에 나오면서부터거울은 인간의 얼굴에 시비를 걸어왔다저 얼굴 좀 봐코는 매부리코눈은 단춧구멍턱은 주걱턱넌 왜 저렇게 못생겼지의사는 예쁜 그미(美)의 사진을 내 코앞에 들이밀고“어떻게 할 겨? 공사해야지”성형은 이렇게 시작된다칼로 째고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