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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에코백을 나온 새

나와 민경이 마주 앉았다.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민경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나를 힐긋 보고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폐업할까 봐. 도대체 매출이 안 올라.”“관두면?”“굶어 죽기야 하겠어. 다른 거 찾아봐야지. 이제 패브릭은 진절머리 나.”“뭘 할 건데? 여기서 계속할 거야?”“여긴 월세가 감당이 안 돼. 싼 데 알아봐야지.”가게 계

  • 박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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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어느 환절기의 素描

간절기가 아니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사이,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오는 사이. 어느 요양원이나 매년 고인(故人)이 생기는 미묘한 시절, 그런 시간이 아닌 아주 평범한 어느 봄날이었다.“아악. 조, 조장님!”새벽 다섯 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기상 후 분주하게 기저귀 케어를 돌던 복도의 소란을 외마디 비명이 찢었다. 3호실에서 이금순 노인의 엉덩이를

  • 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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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과학혁명 ——인류의 대서사

에너지 개발하니 공장이 늘어나고먹거리 늘어나니 인구가 폭발하네급기야 지구는 만원 얼마나 수용할까. 현미경 세밀하게 망원경 원대하게발전을 거듭하니 어제는 전설일세과학이 지배한 세상 어디까지 달리나. 창조는 과격해서 옛것을 파괴하고오로지 승리일 뿐 이기심 가득하네핵무기 손에 쥐고서 생존마저 흥정한다. 생명을 조작하고 우주도 여행한다장

  • 임만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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