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 창 밖을 본다.벚꽃이 아름답게 절정을 이루는여기 무릉도원의 세상이다. 사월 초순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이며칠이나 갈까. 삼 일 전 먼저 떠나간 친구를 그려 본다.동창 중 제일 건강했던 친구산수(傘壽)의 나이에 먼저 간 그 친구 모든 일상에서 자유로움을 꿈꾸며오늘 하루하루를그렇게 살고자 하는가.
- 김익남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본다.벚꽃이 아름답게 절정을 이루는여기 무릉도원의 세상이다. 사월 초순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이며칠이나 갈까. 삼 일 전 먼저 떠나간 친구를 그려 본다.동창 중 제일 건강했던 친구산수(傘壽)의 나이에 먼저 간 그 친구 모든 일상에서 자유로움을 꿈꾸며오늘 하루하루를그렇게 살고자 하는가.
사랑이 뭘까요 우습죠죽도록 해봐도 모를 것이 사랑아마 기대 속에 안개를 잡듯이한없는 미지의 세계 같습니다모두가 지지고 볶으며보살피며 죽도록 걱정하며 한없이 기대다 눈치 없어 무안당하며 한없이 의지하는 것이 사랑일까요?죽을 때 같이 죽고 싶고 아무리 봐도 싫증 안 나는 것이 사랑일까요 생각해 보면 결국은 얼굴과 얼굴을보는
들녘초록물 꾸욱 짜면 나올 듯여름 한낮 날으는 새들오수를 즐기고 있는 채마밭 푸성귀들 한순간날아온 참새 떼 채마 잎새푸드득 푸드득 촌각의 음표 남기고 단잠을 깨우며날아가 버린다
굽이 지고 굽어진 허름한 길 따라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인생은 때로는 눈부셨고 때로는 고요히 아팠다 차곡차곡 쌓여 온 세월의 조각들,그 안엔 웃음도 눈물도아무 말 없이 흐른다 강물처럼 말이다 한번 떠난 젊음은뒤돌아 부를 수도 없이먼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남은 건바람결에 실린 옛 노래,그리고 마음 한켠
밤눈 흩어지는 어느 겨울창문을 두드리는 눈발 바라보며무 한 개 가로 베어 반쪽 먹고남은 반쪽 방 한편에 두었다 며칠이 지났을까방구석 덩그러니 놓여 있던 잘린 무, 한쪽에선 검은 곰팡이 피어나고다른 쪽에선 연둣빛 싹이 자라고 있었다 칼날 지나간 자리육신을 도륙당했으나 죽지 않았고부패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던 무,천장 향해 시나브로 꽃을
가끔 누구에게든 안부를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안녕하세요네 오랜만이네요 잘 계시죠네 잘 있어요 이런 말들이 상상 속 얼굴에서 말을 건네고 답을 듣는 동안휴대폰 주소록만 훑어보는나를 발견하게 된다 안부란 잘 지내고 있을 소식에게만묻는 일이지 예정 없이 옷장을 열어보고나를 비운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이제쯤 의류수거함에
생과 사빛과 어둠의 경계어둠으로 꺼져가고빛으로 살아나는가 늦음과 빠름이 정해진 정사각 미명(微明)의 조명 산 자의 영혼과죽은 자의 넋 서로 갈 길 다른두 갈래의 길열림도 닫힘도누름 없이 머뭇거린다.
하늘을 날아서훨훨 날아서푸른 비단 위에 붓을 휘두른 듯붉고 푸른 초록과 보랏빛의 노래가바람에 실려 흩날린다 나는 붉은 새의 날개를 두르고오렌지빛 지붕 위를 뛰어올라뒤집힌 낮별들의무중력 꿈결 속에서너와 함께 아름다운 빛의 강을 건넌다 너의 손끝은 은빛실 나의 심장은 푸른 종 서로가 교차하며 울리는 종소리는두려움마저 그 빛 속에 녹아
구순(九旬)의 어머니가 기억을 되감으신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다는함지박 매만지시며나뭇결 닮은 미소를 지으신다 시간의 흔적시간의 결을 들추고감성의 결을 꺼내시는 어머니종부의 길옹이진 삶이었지만결 고운 사람이 옆에 있어생명의 나이테를 그릴 수 있었다는 어머니 함지박의 과줄달콤하게 녹는 시간오르골처럼 감기는 담소(談笑)만질수없는세월사십
푸른 연기를폐 깊숙이 들이마신다 시리도록푸른 하늘 사이로뼛속 깊이 밴 땀냄새지독히 힘겨운 민낯 후하고가슴속에 쌓인고통의 찌꺼기를 쏟아낸다 언제부터인가아픔이차곡차곡 슬픔으로 쌓이고 쓰디쓴담배 연기 사이로 눈물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