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 불어오는 바람 타고 세상에 태어나한 번 뜨겁게 살아보려고말없이 침묵하던 산짙어 가는 연둣빛 마시며온 마음이 맑아진다비탈진 산기슭 초록잎 틈으로진달래 벚꽃 철쭉꽃우르르 몰려울긋불긋 달아올라 웃음을 머금고꼼지락거리며 타오르는 불꽃피고 지는 하루하루살아 있어 꿈꾸고꽃술이 바람에 흔들리며해맑은 햇살이 흐르는 숲활활 태우는 애틋한 사랑묵묵히 작은 마을 이루어수
- 유경자(경기)
솔솔 불어오는 바람 타고 세상에 태어나한 번 뜨겁게 살아보려고말없이 침묵하던 산짙어 가는 연둣빛 마시며온 마음이 맑아진다비탈진 산기슭 초록잎 틈으로진달래 벚꽃 철쭉꽃우르르 몰려울긋불긋 달아올라 웃음을 머금고꼼지락거리며 타오르는 불꽃피고 지는 하루하루살아 있어 꿈꾸고꽃술이 바람에 흔들리며해맑은 햇살이 흐르는 숲활활 태우는 애틋한 사랑묵묵히 작은 마을 이루어수
살짝 얼은 강 위반짝이는 윤슬이피아노 건반을 타며아름다운 노래를 하네남한강과 북한강이만나는 두물머리아래로 물살은세차게 흐르고바위를 뚫고인고의 세월을 보내며한물이 되었네둘레길 뽀오얀 눈길 따라 찻집에서 연잎차 한잔 하니 마음은 봄눈처럼사르르 녹아 내리네창밖으로 감춰진 여인의 그림자가꽃처럼 다가와예쁘다 하네
그가얼차려 속생존의 터를 빠져나왔다불꽃 튄 머리카락한 올 한 올 비바람에 서 있는흔들리는 깃발흔들리지 않겠노라고참아내다가 터져 나온속울음 삼킨전쟁 같은 날들의 입술근원의 힘을 발휘했던 밥그릇 피 끓는 열정 태운지나간 생의달빛을 가슴에 품고가족과 식탁에 앉은퇴역 장수아내가사십여년서로기댄생노을 속꽃을 꺾어어깨에 살포시 꽂는다
대업아! 소섬 가자계순이가 소리쳤다송이한테 연락할까?그래송이 차에 올라 앉아 노래 불렀다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사람 중에 만난 우리들!바다는 잔잔했고 바람은 솔솔이게 뭐야?찰밥!머스마들도 부를까?벌써 흥이 달아올랐다꽝인가 했는데,영조가 온다네?상 차리면서 흥얼흥얼찰밥 잘 하는 계순아 운전 잘 하는 송이야해안가 카페에서해가 떨어질 때까지 조잘거리고
늘머물다 간 자리마다아름다운오묘함윤회하는 대자연나라에 시민의식타의모범이네
대관령 수하리 계곡산길 오르자 개울물 따라온다산모퉁이 돌아서니구름이 가리고 산이 막아섰다하늘이 어디 갔을까굽잇길 도는데 발길 당겨누군가 했더니 가을옷 입은 산올려보고 내려보며 가을 어깨 잡아본다도암호 가는 길가을 산 뭉게구름 번갈아 쳐다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에 넋을 잃는다
엄마의 정성으로 굴곡진 삶 같은모난 골목 여기저기 헤집어 거둬 들인다 울퉁불룽 꼬라지 사나운 아이 같은 모양새깨끗이 정리하여 놓는다쌉쌀한 향내 스미면새댁 같은 노란 매무새 환한데울퉁불퉁 생김새 심술 난 것 같다겉모양은 투박하고 향기는 강해도 약성 좋아 긴 겨울에 환영받는 그는 양념도 좋지만 간식이나 차로도효능 좋은 식재료한 봉지
바쁘다 바빠귀여운 봄아 뭐가 그리 바쁘다니? 별꽃, 민들레, 수선화, 제비꽃꽃바람 타고 가야 해얼버무리며휘익 지나가 버렸다바쁘다 바빠싱그런 봄아 왜 그리 서두르니?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꽃잎 따라 가야 해종종걸음으로휘익 지나가 버렸다바쁘다 바빠어여쁜 봄아 어찌 그리 빨리 가니? 라일락, 아카시아, 장미, 등꽃꽃향기 좇아 가
아침부터 찌뿌둥한 날북촌마을 전망 좋은차 전문 카페 자명서실을 찾았다작설차 한 잔 마시려는데첫눈 손님이 내린다보리알만 한 우박과 함께…펑펑 떨어져 가던 모과잎이휘어질 만큼 함박눈이다밤새 내릴 모양이다첫눈 예보가 있었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조금 내리다 그치겠지 뭐어느새 하늘에서희끗희끗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와, 첫눈이다!”오랜만에 보는 친구처럼 반갑
언땅속숨소리가들리는가?앙상한 나뭇가지 타고 쭉 내려가땅속 깊게 박힌 뿌리마다의아우성을 들어보렴모진 혹한에도 버티며 웅크린 건언 땅이 녹고 훈풍에 싹을 틔울희망이 있기 때문이다이 혹한이 지나면꽁꽁 언 땅은틀림없이 녹는다여기저기 웅크리고 가슴만 태웠던 나목들은 싹을 틔우고 온 대지를 푸르게 더 푸르게 진초록의 세상에 햇빛이 퍼지는그런 날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