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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다시 갈 수 없는 길, 멀고 아득한 길

탱자나무 울타리가 유난히 돋보였다. 그해 5월이던가 하얀 탱자꽃이 분분하던 울타리 저쪽에서 작은 가위를 드신 아버지는 턱을 살짝 올리신 채, 이제 조금 열매다워지고 있는 포도송이를 고르고 계셨다. 아마도 더 실한 열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가지치기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유난히 마당이 넓은 포도밭 그 집은, 맑은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깊은 우물이 두 개나

  • 이희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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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블랙홀

어리석은 것이 현명한 삶인가 결국 드러나는 것은 희망이 없을 뿐 곧 바보처럼 사는 것이 용감한 것 아닌가 드러나게 보이는 그것은 더 나아갈 길이 없는 것 무슨 속수무책으로 자신을 던지는 것일까 그 누구도 모른다 자신을 세상의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심연 깊은 곳에선 홀로 용트림 앓고 있는 것일까 벌겋게 끓는 용광로를 밖으로 흐르지 않게 가슴에 안고 가는 것

  • 박영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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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석류꽃

그리운 눈빛다시는 만날 수 없어도그 이야기는세월 속 꽃이 되어능금처럼 익어 간 영상 기존 도덕이 공해로무너져 내리는 도시에깊어 가는 밤도 잊어버리고잔잔하게 부르던 그 노랫소리이제는 들을 수 없어도순박한 뒷모습이 무지개처럼 떠오른다 낙엽 냄새 짙은 밤그 모습다시는 찾을 수 없어도그 이야기는내 가슴에 석류꽃으로 피고 있다

  • 박영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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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나의 문단사

순수한 서울 토박이인 나는 정직하고 깔끔한 시를 써야겠다는 신념으로 다작은 못하지만 떠올리는 시어를 잘 주워 담아야겠다고 마음 다졌다. 시를 배우러 다닐 때 서로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순수한 성격인 나는 농담을 싫어했다. 누구의 말이든 진실이라고 믿고 지내왔다. 어쩌다 의견 충돌로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순수문학을 하면서 지낸 35여 년 많은 사람들을 만

  • 박영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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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나는 충무로 스타거리의 시인

나의 산실은 중구 충무로 月刊 『순수문학』 사무실이다.박영하를 말하자면 『순수문학』을 빼고는 할 말이 없다. 일단 1987년 『의식의 바다』 시집으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평소에 좋은 문학지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1993년 『순수문학』을 창간하였다. 창간호를 낼 때 고생은 평생의 고통을 다 받은 경험을 했다. 고 一中 김충현 서예가께 휘호를 받으러

  • 박영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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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680호 문학이 있어 행복한 세상입니다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일이 행복한 일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글을 쓰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제게는 가장 행복한 나날, 나날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발을 디딘 해는 1973년 10월이었습니다. 지금의 강원도 태백시 황지읍의 변두리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글을 쓰며 생활하였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평생 제가 할 수 있는 일, 또

  • 남진원시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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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668호 숫자 1의 지침

숫자 1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숫자시작과 단결을 상징하는 숫자그리고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한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며한 사람들이 모여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마력의 숫자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는 길한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지지하며 하나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모습

  • 장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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