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보다 천둥·번개가커다란 내를 먼저 건너 한참을 서성이다먹구름 속으로 숨어든다 굵은 빗소리를 떠안고터지도록 불어난 작은 도랑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지 참았던 눈물이 터져 넘친다 눈썹이 예쁜 파란 눈동자의 가냘픈 달개비꽃휩쓸고 지나가는 흙탕물 속에 파란 꿈도 둥둥 떠내려간다
- 이종수(충남)
빗물보다 천둥·번개가커다란 내를 먼저 건너 한참을 서성이다먹구름 속으로 숨어든다 굵은 빗소리를 떠안고터지도록 불어난 작은 도랑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지 참았던 눈물이 터져 넘친다 눈썹이 예쁜 파란 눈동자의 가냘픈 달개비꽃휩쓸고 지나가는 흙탕물 속에 파란 꿈도 둥둥 떠내려간다
어둠은 검은 것만은 아니다하얗게 부서지는 그림자도 있다 가장 밝은 자리에서가장 오래 잃었다 무채색 마음속에묵음으로 자라는 말이 있다잊히는 것들은 항상 흰색에 가깝다 그림자는 빛의 반대편이 아니라 기억의 농도다당신이 남긴 말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자주 투명해졌다 몸이 뒤틀리면감정도 음영을 바꾼다내가 뒤늦게
모란이 그려진오동꽃색 비단 보자기였다고슴도치 같았던 당신의 생을멀리 여행이라도 떠날듯곱게 매듭 지어 싸놓았구나 등골 휘어지던 삶이 속을 휘저었을 텐데 무릎에 도리깨 소리 나던 그 시절꼬깃꼬깃 죽음을 장만해 놓았다니 이곳저곳 사람 냄새 피우며북적대던 그때에 갇혀서얼마나 오목가슴 시려웠을까 천기누설이라도 될까 봐꼭꼭 묶어 깊
엄동설한 찬바람에 짓눌린영혼의 해빙처럼대지가 뿜어내는 약동달콤한 바람에 꽃잎이 자욱하다. 가끔 춘설이 흩날리더라도심장에 휘감기듯봄이 온다. 더 짙을 수 없는 초록에 백색으로 작열하는 태양에 눈이 부시는 윤슬로여름이 흐른다.순수의 열정과미지의 눈망울이이리저리 정처가 없다. 모든 것이절정으로 치닫는 때 후일
금강물 굽이굽이 유유히 흐르던 곳강 건너 백양나무숲 금빛 모래밭넓디넓게 펼쳐 놓은 끝없는 자갈밭수없이 많은 인걸 발자국 그려두고 까마득히 먼 날들 상기하며 그리네태어나 나를 키운 두메나 산골 함티선대부터 부모님 오라버니 계신 곳한 말씀 할 법도 하온데 고요한 침묵만 흐른다 선산의 푸른 송은 변함이 없건만은이 몸이 살아서나 열심히 찾아올까죽
하늘을 휘날리는 푸른 휘파람 소리주민들의 귓가를 맴도는 하얀 빗소리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하늘 아래서괜한 슬픔으로 흉터를 지웠다 파도에 어울린 검은 밤하늘 소리물고기들을 울리는 빨간 달 소리따뜻함을 추구하는 땅 위에서괜한 슬픔으로 흉터를 지웠다 심장을 울리는 팔꿈치의 노크가시퍼런 혈관을 타고 머리에 울리고이빨을 보이는 마지막의 맹수는하늘을 달
하늘이 맺어준전생의 인연으로 꿈과 희망정신적 삶을 공유하며행복을 추구하는천생의 연분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원앙의 금슬로 함께하는 소중한 인연으로 무지갯빛 삶의 낙원에고운정 미운정 쌓으며감미로운 정으로행복의 문을 열어준 사랑님 보랏빛 향기로 맺은 아름다운 인연에 사랑과 웃음으로영원한 사랑 꽃이 되
밭고랑처럼 휘어진 등땀냄새 흙냄새산새들도 휘파람 불며 모여들고긴 밭고랑에 땀방울이거름을 놓는다 잠시 굽은 허리 펼 때면하늘에 구름 흘러가다눈인사로 친구가 되어 준다 흙 묻은 손과 발저녁노을 등에 업고긴 휘파람 불며그림자 세워저문 들판길 돌아온다
가을 햇살에 살 오른 전어깊은 계절의 맛풍년을 기원하는서천 홍원항을 물들인다 그물 위로 반짝이는 은빛 전어분주한 어부의 손길어부의 손끝에서 생명이 춤춘다 갓 잡은 가을 전어가을의 정취를 품은 석쇠 위 전어구이그 고소한 맛은어떤 말보다 진한 위로가 되어우리 마음에 잔잔히 번진다 사람들 사이 웃음이 흐르고전어처럼 속이 꽉 찬 마음들이
아침의 더 뜨거운 가을의 태양그 흔하디흔한 단풍나무은행나무의 노란색은 공간적 점묘화 늘 열리는 배, 사과, 호박, 밤, 감, 열매들같은 가을로 보이지만 또다른 가을이다옷을 입은 듯 사과나무 위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태양을 흡수하여 에너지의 생명을 얻는 전기를 생산하는 대형 거울, 태양광에너지또다른 큰 열매가 되었다 무농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