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통통한 실뭉치를안고 있던 거미실뭉치 솔솔 풀어그물을 짭니다총총 짠 그물망하늘 가두리가 됩니다나비와 잠자리 날갯짓도 가두고 붕붕 벌 소리도 가둡니다목이 마를 땐물방울과 이슬도 담아 둡니다.*가두리: 물건 가에 둘린 언저리.
- 이재순
배에 통통한 실뭉치를안고 있던 거미실뭉치 솔솔 풀어그물을 짭니다총총 짠 그물망하늘 가두리가 됩니다나비와 잠자리 날갯짓도 가두고 붕붕 벌 소리도 가둡니다목이 마를 땐물방울과 이슬도 담아 둡니다.*가두리: 물건 가에 둘린 언저리.
까르르싱글벙글호호호 호호달님 친구의 얼굴로 웃네요은빛으로 쏟아질 것 같은 웃음소리손 잡고 강강수월래로 돌던친구의 따스한 손길이 아슴하게 흔들리다멀-리아늑한 산 너머로 전학 간친구의 웃음소리 달빛으로 쏟아지면친구가주고 간 단발머리 인형이 달빛 보고배시시 웃네요
잔잔한 강물에서펄쩍!잉어 한 마리뛰어 오른다.날고 싶었던 걸까? 물 밖이 궁금했던 걸까?깜짝 놀란물들이 수군대며 온몸을 파르르 떤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키 큰 꽃나무 몇 그루가 있다. 언젠가부터 연분홍 꽃을 피우더니바람 따라 꽃잎을 흩날리고 있다.꽃잎이 하늘하늘 날아오자아이들이그것을 받으려고 폴짝폴짝 뛴다.마치 꽃잎을 다 가질 듯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고 함께 날아다닌다.
내 나고 살던 고향은 꽃피는 동네 연분홍 새 옷 차려입은 진달래가 아지랑이와 춤추며 재밌게 놀 때 장다리 꽃밭엔 노랑나비 춤추고 소꿉동무들은 양지를 찾아 노네철쭉꽃이 만발하는 내 고향 발산 어깨동무들이 골목을 누비고 놀 때 기차가 연기 뿜어 공중에 수를 놓네 형구야 밥 먹어라, 아들 찾는 소리&
요즘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데 가볼 만한 곳이 어디일까? 상상 속에 지나온 날들을 느껴보고 있던 차에 초등학교 42회 동창 서울 친구들 모임에서 걷기 나들이 가자는 공지가 올라 왔다. 친구들 모임 인원은 현재 총 40명으로 한때는 전체 65 명까지 모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현재 광주지역에 20 명 서울지역에 20명이 분포되어 있다. 생각만 해도 기분
할아버지는 96세에 집에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80세에 큰아들 집에 오셔서 계시다가 4일 후 아침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90세에 아파트 에서 혼자 사시다가 가정부가 한 3일간 식사를 잘 못하시더니 의식이 잃은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급히 가서 대학병원에 입원시키고 오후가 되니 깨어나셨다. 그리고 원장을 부르라고 하여서 원장이 왔다.“이제 깨어났으니 퇴원
망실은 세상을 잊어도 좋은 곳이었다. 자연부락 이름은 망 실(望實)이지만 망실(忘失)로 읽고 싶었다. 마을 앞으로 시냇 물이 흘렀다. 시냇물 따라 신작로가 나고, 신작로는 사이사 이에 고샅길을 품었다. 대문도 없는 나직한 집들이 스무 채 남짓한 오지 마을이지만 초입에 서당이 건재하다. 시냇가 오두막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자주 드나들었다. 초기엔 휴대전화
좌측은 연꽃을 심던 들녘이었고 우측은 꽃무릇이 무성하 게 피어 있는 숲이었다.그 가운데로 난 길에서 나는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나뭇 가지가 길게 늘어진 길에 사람이 걷는 모습을 넣어 찍으면 그냥 꽃무릇과 숲만 찍는 것보다 한층 사진의 완성도가 높아 해마다 한 자리를 고정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었다.상림숲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림숲 가운데로 난
혼자가 아닌 상태를 흔들어대며 피곤함으로 다가오는 형 상들이 눈앞에서 아롱댈 때, 왜 그런지 생각한다. 더구나 그 이유가 극복해야 할 과제나 내 삶에 남아 있는 숙제로 느껴 지면 고민한다. 움찔움찔 내면으로 파고드는 고민에 소심하 게 반응하는 내 감정에 놀라면서 잘 살기 위해서 무엇을 직 시하며 살아가야 하나 걱정한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피하 면서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