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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사유석(思惟石)

수석은 사람을 끌어안은 매력이 있다. 그런 만큼 한번 빠져들면 멀리하기 어렵다. 이는 막연히 남에게 들은 말이 아니라 내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일이다. 그만큼 한번 빠져들면 멀리하기 어렵다.애석생활은 취미생활이다. 하지만 일종의 도(道)에 가깝다. 그런 만큼 해찰 부리듯 대할 것은 아니고 진중한 가운데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한데, 애석생활을 하

  • 임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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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고독을 넘어선 아름다운 보쌈

나는 오늘 고전을 읽다가 언뜻 요즘 점차 변해 가는 총각들의 결혼 의식이 떠오른다. 비록 기혼녀라 할지라도 정신이 건전하고 생활력이 있는 자라면 이를 개의치 않고 그녀를 선택하여 결혼하려는 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외적 의식세계보다 내면의 정신세계를 더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 아닐까. 아무튼 건전한 정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중받고 있음을 볼 수

  • 하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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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아버지, 그리고 두 분의 선생님

서울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나는 경기도에 있는 남양주의 소박한 마을로 아버지를 따라 이사했다. 지금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큰 도시로 변했지만, 그때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꽃이 뒷동산마다 아름답게 물들었고, 왕숙천 맑은 물이 개천 둑을 따라 굽이굽이 흘렀다.초등학교 3학년 어느 봄날이었다. 학교에서 오던 길에 활짝 핀 진달래꽃

  • 박명정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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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리어 파고다 공원에 오다

등장인물 : 조한필(회장)|한빈(첫째딸)|한주(둘째딸)|한솔(셋째딸)|비서실장|친구장면1건장하지만 얼굴에 주름이 깊은 조한필 회장이 세 딸을 불러 앉히고 무대 중앙에서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재벌회사를 일구어낸 자신의 업적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탓인지 다소 부자연스런 권위의식을 드러낸다. 조한필은 낮고 힘이 있는 어조로 딸들에게 중대한 발표를 하려는 듯 비서

  • 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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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횃불 밝힌 청룡 - 선원의 날

내륙에 앞장을 선 새 시대 개척자로일본의 침략에도 맞대응 게릴라전동남아 해적 떼들을 물리친 젊은 전사들 조국은 바람 앞 등불 세차게 불어오고신무기 새총에도 제압시킨 비격지천뢰뱃길을 깨우친 뱃사람 지켜온 이 강산 사람은 인간답게 상호간 존경대응엄지손 내민 열정 세계만방 우뚝 서서백두산 상상봉오리 포효하는 해양건아.

  • 신익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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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볏짐, 그 세월의 무게

끙끙끙 어린 마음 천근만근 무거워서휘청휘청 비틀비틀 쓰러질 듯 뒤뚱뒤뚱깡마른 여린 동심은 눈물 세월 힘겨웠네. 짊어진 숙명인가 업이 지은 천형인가흔들려야 꽃 핀다고 하늘소리 들려오니서러움 넘쳐 흘러도 작대기로 버티었네. 어깻살 핏멍 들고 허리뼈 휘어지고기진맥진 피땀 범벅 삭신이 쑤셔대도어머니 이끄는 손길로 하늘 보고 살아왔네.

  • 이광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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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그 겨울의 찻집에서

YM병원서 투석을 다 끝낸 뒤 입구 찻집창가 앉아 눈속 길을 달리는 차를 본다종종종 걸어가는 행인들도 내다보다 외면한다. 윗 가족들 먼저 가 아 외로운 꽃 한 송이찻김처럼 사라져 가 임 곁에 쉬오리다나 가고 없는 세상 무슨 일엔 최상 대처 무관이다. 찻물처럼 어리는 이 진한 슬픔 허무하다함박눈 하염없이 내리며 쌓이는데추억들 눈꽃처럼 피었다

  • 오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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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범어사 가는 길

범어사 가는 길은 아름아름 숲길이다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을 올라가면마음이 이슬처럼 맑아져 부처님을 뵐까나 범어사 가는 길은 마음에도 탑을 쌓아한 벌의 남루를 산문 밖에 걸어두고생애의 아픔 한 송일 부여안고 가는 길 생전 입으신 가사 한 벌에 다비하시고무소유를 살아오신 스님 어디 계신가일이란 있고도 없으니 구름 같다 하시네 물과 바

  • 박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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