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 앉아풀벌레 소리 즐기며바람처럼꿈을 엮는 사냥꾼 시간에 구애 없이한가로운 삶욕심도 없고걱정도 없고다툼도 없다 그물 하나 쳐놓으면노후 대책까지 끝 거미 마음이 낙원이다
- 김용태(서울)
그늘에 앉아풀벌레 소리 즐기며바람처럼꿈을 엮는 사냥꾼 시간에 구애 없이한가로운 삶욕심도 없고걱정도 없고다툼도 없다 그물 하나 쳐놓으면노후 대책까지 끝 거미 마음이 낙원이다
막걸리 기울면뜨거운 저녁이 쏟아졌다 빠르게 굵어지는 빗방울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사람들아침으로 돌아가고 있다 깨진 병찌그러진 깡통허리띠에 묶여 날지 못한 길이 되려다골목이 된 발자국 따라구불구불 담이 끝나는 집 대문을 열면 술 한 잔 않고도미친듯 꼬리 흔들며 파고드는 강아지볕처럼 바싹 마른 부서진 낙엽 빛이 되려
자연의 움직임에나지막히 속삭이며가고 있는 가을 바람에 흔들던 낙엽은어디론가 등 떠밀려 떠나간다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기에사랑도 미움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고…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지금보다 더 낫길 바라며우리네 삶의 모든 것 믿음으로 감사하며사랑으로 갈등을 이기며 또 오고 있는 겨울이기고 견디어 내련다&nb
줄기차게 피어나는숭고한 꽃무리여 너의 연분홍 꽃술은의연하여 백의민족을올곧게 지키고 있구나. 역사의 비극과 희극을무언의 손길로 어루만지며그 꽃잎에 새겨진 울부짖음 눈물 이슬로 내리어민족의 한을 달래는구나. 숭고한 무궁화여영광의 등불로 이 나라를영원히 지켜 주소서.
시바의 여왕이 출항하는 항구*달콤하고 비릿한 냄새가 난다 급속으로 일어나는 친화성돈의 근친상간적 계보를 잇는다 그 매혹의 지속적은 가려움 불명확한 것을 숄처럼 두른미래를 추월하겠다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함은지난 궤적의 퇴적층으로부터 더 두꺼워진다 구질구질한 밑바닥 너머로그녀는 도발적 스포츠를 꿈꾸었을까 애매한 불빛들
혼돈의 현실 무너지는 통치 속에서마술같이 변화무상한 세상 권력속임의 연속은 생명들 속삭임 저물어 가는 어둠 속 너도나도이념은 동서남북 분별 못하고상념은 끝없이 부정과 거래한다. 입으로는 부정과 거짓을 질타하고행동은 이권으로 매몰된 사회비틀어진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 넋 나간 듯 유혹은 매력을 속삭이니돌리기 어려운 마음속 풍랑과
빨래할 것 없냐는아내의 물음에농담 삼아나도 제발 좀 씻어 주소얼룩이며 구김살 없이새것처럼 산뜻하게 빨아서 좋아진다면야천 번인들 못하리오 삶 속에 낡고 주름진나이테처럼 쌓인 흔적어느 해는 빛으로어느 해는 그늘로 남아아무리 손질해도처음 같긴 어렵다니 세상만사 그러려니헛된 욕심 내려놓고오늘도 그저 허허 웃으며시 한 편 써보리라
재 너머 마을을 궁금해하는 나그네,자연을 품은 숲속의 새처럼하늘 아래 푸르름에 노래하고흐르는 강물처럼 세월 속에 녹아구름 한 조각 들꽃 한 포기에의미를 담고 자연을 노래한다 사랑을 사랑하고 눈물을 사랑한다서늘한 창가에 외로운 별을 보고슬퍼하는 시인은 아름다웠던사랑을 그리워하며그 아픔을 못 견뎌 한다시인은 진리와 이상의 길을 찾으며보이지 않는 길을
고향 집 뒤안에어머니가 감나무 한 그루 심을 때아버지의 수명은 실바람에도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심어 놓으면 언젠간 붉은 감이주렁주렁 달릴 거라는 어머니 생각아버지의 병환도 좋아져서홍시를 드시는 날이 올 거라고아버지를 위로하시는 어머니는스피노자의 명언을 알고 계셨을까 지금 심어 언제 따 먹을고할 일도 많은데 쓸데없는 짓이라고쯧쯧 혀를 차신
두레 반상 차려놓고밥 한번 먹으려 하는데 아내는 있어도아들과 며느리 딸이 어디 있으며혹여 있다 하여도손자 손녀가 없구려 밥상에는불고기 삼겹살 닭강정맥주 소주가 반찬이라네 두부 오이 나물 반찬은한숨을 쉬며전생을 더듬어 물어봐도아는 사람이 없네 뻐꾸기는 탁란을 해서라도 종족을 유지하고민들레는 씨에다 날개를 달아가고 싶은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