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부여잡고떠나온 내 고향땅 수많은 세월 탓에모습은 낯설어도 곱게 핀제비꽃 하나옛날처럼 날 반기네.
- 정권식
가슴을 부여잡고떠나온 내 고향땅 수많은 세월 탓에모습은 낯설어도 곱게 핀제비꽃 하나옛날처럼 날 반기네.
에너지 개발하니 공장이 늘어나고먹거리 늘어나니 인구가 폭발하네급기야 지구는 만원 얼마나 수용할까. 현미경 세밀하게 망원경 원대하게발전을 거듭하니 어제는 전설일세과학이 지배한 세상 어디까지 달리나. 창조는 과격해서 옛것을 파괴하고오로지 승리일 뿐 이기심 가득하네핵무기 손에 쥐고서 생존마저 흥정한다. 생명을 조작하고 우주도 여행한다장
토끼풀 꽃반지는시들면 별이 되나 별 두 개 띄운 찻잔곰곰히 앞에 두고 말없이 오동꽃 지던 목조 이층 별다방
모래시계 머물다 살가운 미소로내 마음 속 엿보고마음을 추스리며감사한 마음 하나로 말없이 살라 하고 물방울 나를 보고믿음도 가져보고소망도 가져보고사랑도 가져보고소박한 꿈들 속에서 욕심의 나래 접으라네 모래시계 내려가고 물방울도 흘러가듯마음을 내려놓고 한세상 물결치듯하나가 둘이듯 둘이 하나듯 그렇게 살라 하네
보라는 듯 청청하여 새 깃들어 놀게 하고그늘지어 길손 불러 비지땀도 훔쳐 주다흐르는 시간에 홀려 그만 기력 무뎌졌나 팔십 고개 하도 높아 헐떡이며 올랐는가손 뻗으면 닿을 그곳 마지막이 눈앞인데끝 무렵 힘 다 추슬러 상봉에 가 쉬어 보세
무거운 오늘 하루 침대 위에 내려놓으면 잠이 드는 방안에는 고된 하루 코를 골고사랑이가득 찬 화분엔보세난 향이 그윽하다. 지난 날 생각 위에 내 마음 묶어세워매일을 하루같이 당신의 사랑 앞에사랑도미움도 함께넘쳐나는 은혜의 길. 내일을 빛내려고 부족한 오늘을 살고기도가 지극하면 젊음도 되살아나뚫어진일상을 꿰매며행복한 오늘을 살란다.
살면서 쌓아져 온 감정들을 모두 모아내 맘의 산기슭에 쌓아놓고 눈물지며후회와 아픔 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네 좁다란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사람 길에한 줄기 빛깔스런 창문이 있으려나오늘도 희망찬 미래 향하여서 간다네 이웃들 서로 찾아 아우성 소리 속에사랑의 손을 잡아 놓치지 않으려고하늘 땅 어우러짐에 구원(救援)의 길 열리네.
불을 껐어네가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소박하게 살아소소한 발걸음을 떼니,발목 감추며 조금씩 무너지는 거니. 다단조 운율이 눅진한 골목에 들어아무 일 없다고아무 기대 없이 최면을 걸어. 천신이 발소리를 사리며 날아다녀도 웃기에 실패하는 능력을 보이지. 버려질 것 같을 땐알아서 복을 받고. 할 말이 부끄러워지
둘째아들이꼬부라진 혀로삶이 고달프다중얼거린다 그래 산다는 건외롭고 힘든 거야패배와 승리가슬픔과 기쁨이괴로움과 즐거움이파도처럼 무한 반복하지 끝이 없는 동굴은 없어끝이 있는 터널이 있을 뿐이지 산은 첩첩하고물은 겹겹이라길이 없나 했더니버드나무 우거지고꽃 만발한 마을이 또 있지*마지막 연은 남송 시인 육유(陸游)의 시구중 산중수복의무
잿빛 구름 부스스 내려앉는나지막한 산언덕맨발의 햇살마저 저만치 물러선다 죽은 듯 엎드린 나무칼바람에 흩날리며 갈기 세운 우듬지 빗질조차 못한 엉클어진 시(詩)다 마른 가지 끝에서 허둥대며바스락거리는 낱말들나뒹구는 시어들을 모아행간에 온기를 채운다 숲을 떠나지 못한 새들은연과 연 사이를 날아다니며은유를 노래한다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