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 나는 그때 서오릉 둘레길을 걸으며 ‘권력과 리더십’에 대하여 줄곧 생각을 했고 이것을 변변치 못한 한 편의 글로 정리하여 모 문예지에 기고하였다. 이것은 그해 겨울이 지나고 곧 새해 봄이 되면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기에 새로 선출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최상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었다.서오릉에 잠들어 있는 왕과
- 김보한
2021년 겨울, 나는 그때 서오릉 둘레길을 걸으며 ‘권력과 리더십’에 대하여 줄곧 생각을 했고 이것을 변변치 못한 한 편의 글로 정리하여 모 문예지에 기고하였다. 이것은 그해 겨울이 지나고 곧 새해 봄이 되면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기에 새로 선출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최상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었다.서오릉에 잠들어 있는 왕과
쇠죽을 끓이는 가마솥에서 눈물이 난다. 가슴이 따뜻해서 흘리는 것일까? 아니면 슬퍼서 우는 것일까? 불에 몸이 점점 달아오르면 속에 품고 있는 온갖 잡것들이 익어서 암소 누렁이의 먹이가 되니 기쁨의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어릴 때 자란 시골 옛집 뒷간 옆에는 큰 가마솥이 달린 부엌과 외양간이 있었다. 입구에는 뜨물과 음식 찌꺼기를 모두 모아서 쇠죽을 끓일 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희로애락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희로애락을 얼마나 느끼는지 표현하지 않으니 그 정도가 어떠한지 헤아리기 어렵다. 특히 인간은 손발 등 온갖 재주를 표현하는 예술적 감각이 풍부하니 만물의 영장이라 어떤 동물도 사람만치 표현 능력을 나타내지 못한다.한국 사람은 전 세계에서 독특한 문화의
누구나 자기 고향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향수와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필자 역시 내 고향에 대해서는 온갖 미사여구를 끌어들인다 하여도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운 추억과 향수를 지니고 있다. 마치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처럼 말이다.정지용의 시 「향수」에 <고향> <망향> 등을 작곡한 내 고향 출신 작곡가 채동
스스로도 놀랍고 감탄사가 연거푸 나온다. 그 배포는 어디서 나오고, 강한 그 힘은 또 어디서 솟구쳤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작은 체구로 엄청난 일을 어찌 감당해 냈을까 싶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밥도 제대로 못 짓던 나의 억척이 변신은 오직 두 아이만큼은 가난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일념뿐이었다.“진지하게 귀 좀 기울여 주세요. 가난은 우리까지만입니다.”라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차(茶)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항다반(恒茶飯), 다반(茶飯), 다반사(茶飯事) 등인데 단어는 다르지만 뜻은 ‘늘 있는 예사로운 일, 늘 있어 이상할 것이 없는 예사로운 일’로 같다.인간의 일상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 식생활이고 그중에서도 밥을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일진대 위에 열거한 단어들이 차가 밥보다
간밤에 봄비가 내리자 마치 누가 불러 주기를 기다렸던 듯 벚나무 꽃망울들이 일시에 봄의 함성을 내지른다. ‘팡팡’ 소리 없는 팝콘의 행렬이 향기롭게 공중 퍼레이드를 하는 양이다. 들썩이는 첫 계절의 대지가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봄의 향기와 생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 오가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늘 올려다보는 까치 둥지가 오늘은 화사한 벚꽃들에 감싸여 꿈
학교 앞 문구점 오늘 아침 등굣길 싹 비워져 있다. 길 건너 김밥집도 지난 주에 사라지고 썬팅까지 뜯겨져속이 훤히 보이는 예쁜 언니 미용실까지 내 마음까지 터∼엉.
봄이 오면꽃눈 반짝여동생 초롱눈 꽃벌나비 함께 보며 놀았지 여름 오면알갱이 통통아빠 코 열매 꽃진흙덩이 구겨대며 신났지 가을 오면잎새마다 색동엄마 예쁜 입술 꽃동산에서 가장 예뻤지 겨울 오면소복소복 하얀꽃할머니 눈썹 위 꽃금세 녹아 눈물로 내렸지
까치발을 들고 세상을 조금씩 바라보면,나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세요, 안간힘을 다해 높이 든발끝을요. 고작 이만큼이냐고 핀잔주지 마세요.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거니까요. 까치발 든 누군가가 보이면멀리서라도 박수를 쳐 주세요.소리 높여 응원해 주세요. 발가락에 실린 힘은어제를 견디고, 오늘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