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곡해변 기차바위 틈에 해당화 피었더냐? 나는,엊그제 찔린 가시 아직도 아린데 너는,외로움 깊을수록 꽃등 밝히고그리움 깊을수록 당연히 아린 가슴 부여잡겠지. 화려함의 뒤안길 눈물지으며 임 향한 석별의 한끝없는 기다림의 흔적은 하얀 포말 속에 젖어들고기약 없는 고독의 바위틈엔 눈물 꽃만 가득하구나. 새벽이슬 젖은 그대 잎에
- 곽기영
두곡해변 기차바위 틈에 해당화 피었더냐? 나는,엊그제 찔린 가시 아직도 아린데 너는,외로움 깊을수록 꽃등 밝히고그리움 깊을수록 당연히 아린 가슴 부여잡겠지. 화려함의 뒤안길 눈물지으며 임 향한 석별의 한끝없는 기다림의 흔적은 하얀 포말 속에 젖어들고기약 없는 고독의 바위틈엔 눈물 꽃만 가득하구나. 새벽이슬 젖은 그대 잎에
강아 섬진강아너 저 구름을 안고어디로 흐르느냐 네가 품고 흐르는저 구름 나라에서행여 우리 엄마 못 보았느냐 꽃 피고 새가 우는환장하게 이 좋은 봄날유유히 흐르는 강둑에 서니 불현듯 미치도록 엄마가 그립구나우리 엄마 흰 구름 타고 하늘에서행여 섬진강변 꽃구경 오시거든나 여기 강둑에 앉아 있다고 말해 주렴 수천 년을 흐르고
나는 11월이다. 한 장 남은 달력옷 벗고 선 나무처럼 준비도 없이싸리비 사이로 쓸려가는 햇살과마지막 잎새를 기억하며한 잎 꼭 쥐고 선 가을과 윤활유 떨어져삭정이 같은 무릎 세우고쇄골 드러난 마른 몸으로나 닮은 네 품에 안긴 나는 11월이다.
망백(望百)의 나이가 되었네아, 희로애락 험한 풍파를 겪으면서도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는데…철이나 보람있게 살려고 하는데기력은 점점 쇠하여지고남은 생은 얼마 남지 않았네.그러나 노년의 소망은 있네.건강히 살다가자손에게 폐 끼치지 않고이 세상 떠나는 것 말일세.참 세월은 세찬 바람같이빠르게 지나가는구려.
모처럼 외진 길을 걸었다작년 요맘때 진빨강과 진보라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자리어제 내린 비로 후줄근해진 나팔꽃 무리를 보며그 꽃 무리가 많이 지쳐 보여서 안쓰러웠다사뭇 요즈음 나를 보는 듯그 옆에 작은 풀꽃이 나 보란 듯이 짱짱하게 피어 있다장록이라는 나무가 저렇게도 작을 수 있을까?그 옆에 또 노란 민들레며 쑥부쟁이꽃이 아주 작게 피어 있다괭이밥도
진종일 내리쬐는 햇살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잃지 않는 소박한 그 웃음 엄마가 좋아하시던엄마 닮은찔레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던엄마 얼굴이 갑자기 떠오릅니다.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져 옵니다.
귀로 솔바람 먹고눈으로 순정의 소리 담고혀로 이슬의 맛 댕기고코로 달콤한 향 적신다 그 바람늘 밝고 무던하다사악함 다가오지 못하고온몸 또한 흩어짐이 없다 탁해진 마음과 몸닦고 가다듬으며벼르고 벼르지만턱 없는 군자바람이려나.
어머니는 평생을 구부리고 사셨습니다꼿꼿한 처녀의 몸으로손바닥을 펼치면 하늘을 가릴 수 있는첩첩산중에 시집온 후구부림의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갓난아이 젖 물릴 때나개울가에서 빨래를 할 때나아궁이에 군불을 지필 때면 늘 구부렸고척박한 비탈밭에 나가 김을 맬 때면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구부린 채호미질을 해야만 했습니다오랜 시간 동안 습관처럼 되어버린 구부림은어머님
날 위해 울어준다는 나무 한 그루 있다바람 부는 쪽으로 몸을 맡기고휘어지는 뼈대 물이 흐르는 대로 길을 내듯물에 닿아 꽃이 피듯그렇게 순하게 살고 싶은데견고한 저 벽은 어찌해 침묵일까 숱한 이야기를 담아둔 가방하나지쳐 널부러진파도 맞은 섬처럼 운다 돌덩이 같은 어둠은왜 또별처럼 울까 간도 맞지 않는 식어빠진 국을목줄기로
내가 부사로 시를 쓴다니누군가‘부사詩있는 것 같은데? ’하며찬물을 끼얹는다 고마 팍!울컥 치미는 울화통안 그래도 명사는 거들먹거리고동사는 면박 주고 형용사마저 눈총 주는데목울대 높여서 소리 한 번 못 지르고죽은 듯이 엎드려 사는데 엑스트라 없이는 주연도 필요 없는주인공보다 엑스트라가 더 많은 이승에서밀어붙이지 않아도 저 혼자 허물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