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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마지막 아버지

“꽃,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꽃과 사람을 하나씩 말해 보자.”한때 나는 신학기가 되어 첫 수업에 들어가면 간단한 내 소개와 함께 습관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리고 일 분가량 생각 시간을 준 뒤 무작위로, 그러나 전원 한 녀석씩 일으켜 세워 발표의 기회를 준다. 그러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꽃은 ‘장미’고 사람은 ‘여친’이다. 그리고 그

  • 이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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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질주의 하루

동살의 용광로낭 속에 세우고질주는 번개를 두른다 세우고 부셨던 지나버린 신기루빛나는 떨림 숨가쁜 향기 어느 것 하나 멈추지 않고천상에서 지상으로교통하는 빗줄기인 양뜨거운 대지를 적시며 달린다 소낙비 한마당 질러 가불볕 시들고내들에는 바람이 겸손하니꽃들의 조심스런쌀알 같은 하얀 눈짓 농익은 노을 아름다움 늘이고질주하는 황혼

  • 윤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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