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한 잔으로가을 아침을 맞는다 도봉산 무수골갖가지 빛깔로 물든 나뭇잎들 갈바람 지나가자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가을 잎 부딪치는 소리에신음처럼 뿜어나오는내 긴 한숨 아직도가을 타는 남자의 우수(憂愁)가 남아 있었나 봐
- 전상욱
유자차 한 잔으로가을 아침을 맞는다 도봉산 무수골갖가지 빛깔로 물든 나뭇잎들 갈바람 지나가자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가을 잎 부딪치는 소리에신음처럼 뿜어나오는내 긴 한숨 아직도가을 타는 남자의 우수(憂愁)가 남아 있었나 봐
한 번의 거풍도은혜로운 축복이라 했다 첫날밤 옷고름 풀듯 혈관으로 스며든 온기에 불어 터진 음습한 제 꼴에 스스로 놀라 어깨를 훌쩍이다가도 수열 어긋난 복권처럼들쑥날쑥한 열 가락이적막과 부둥켜 똬리로 맞서 돌부리에 피멍 숱해도몇 푼 세경을 구걸하는 주인을 앙상하게 지탱하였지 쓸모없이 자랐다며부리
종로 인사동을 거닐다가2호선 전철 어느 칸에 서 있다가뚝섬유원지 자벌레 전망대를 서성이다가 미술관, 박물관 뜰을 거닐다가 고개를 슬며시 돌릴 때가 있다 갸우뚱거리다재빨리젊은 시절 꽃반지의 추억을 꺼내어 그때의 모습을 떠올린다얼굴을 빤히 쳐다보며주름도 그렸다가 걷어내 보기도 한다 그녀가 아닐까 해서 무료한
달빛 드리운 밤애증이 걸려 있다 너의 추억을 등에 지고 발길이 머무는 곳 젖은 몸으로 기지개 피는 양팔에 허상만 안긴다 창가로 허락 없이 들어온 초가을 바람이 온몸을 애무해 준다 허공을 휘젓는 장단은 아련이 들려오고 그 님은 상상에 매달린 채 손짓한다.
기다리지 않아도사랑으로 찾아온 당신내 마음 다 보여드립니다 사랑한다고말할 수밖에 없는운명이기에 사랑합니다 시들지 않는 마음당신 앞에 내립니다아니 내 앞에 내려놓습니다 가슴 아프게 해도사랑했던 마음 때문에상처 낸 사랑도 용서합니다
그 모자 보는 순간네 생각이 번뜩 나더라딱 네 모자다 싶었어 전화 통화가 안된다며폰에 모자 사진 올려놓고 둘 중에 고르라 한다 콘서트 1부 끝나고 쉬는 시간 옆 친구에게 보여주며둘 중 고르라 했더니 친구는 둘 다 잘 어울리니 다 선물 받으라 한다그러네 내가 봐도 다 예쁘다 친구야!모자 쓴 사진
용산 박물관 뒤뜰넓은 호수 연꽃들 진창 속을 뚫고 나와흙 한 점 안 묻히고홍련 백련청정호수 물들이니 천하일색 양귀비도이처럼 청순할까? 연잎은 빗방울도 씻어내며 꽃잎 향기에 흙탕물 정화되니 호랑나비 한 마리 살랑살랑 날아와 이꽃 저꽃 입 맞추며 향기에 취하네 밤이면 오므렸다&nb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가는 세월 잡을 수도 없어뛰다가 걷다가 뒤 돌아보니 검은 머리는 흰 눈 내리고 이마엔세월의 밭고랑만 출렁거린다 이 풍진 세상에산전 수전 공중전까지한 많은 너덜길 미련도 많지만 붉은 노을 속에 마음을 비우고 오늘에 감사하며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물이 좋아 물이고 싶다맑게 흐르는 물처럼물이고 싶다맑은 몸으로 흐르는 몸짓으로 좋아나도 그렇게 흐르고 싶다도랑과 시내를 지나도작은 조약돌과도 큰 바위 사이를 지나도푸른 잎을 태우고도낙엽을 안아도언제나 그 맑은 몸짓그대로이듯이 세상을 맑은 물처럼 살고 싶다물처럼 그렇게 남고 싶다
당신과 나의시간이 만나던 순간을나는 기억한다.온몸으로 울먹이던 까만 밤이반짝,별이 되어지상에 내려앉던그 찰나의 공명을나는 잊지 못한다. 나의 시간이당신의 시간을 품듯 함께 울어 눈부신 까만, 밤 함께 빛나 눈부신이 밤. 별이 반짝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