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집] 부산광역시지회 1.부산문인협회 발족과 그 의의부산문인협회는 한국 문학사에서 독립적인 지역 문학의 자긍심을 구축해 온 대표적 단체이다. 부산 문학과 예술 발전을 위해 회원 간 친목 도모, 작가 권익을 보호하며 시, 시조, 소설, 수필, 아동문학, 평론, 희곡 등 일곱 개의 분과를 두고 있으며 부산예술회관 내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약 16
- 박혜숙부산광역시지회장
[지역특집] 부산광역시지회 1.부산문인협회 발족과 그 의의부산문인협회는 한국 문학사에서 독립적인 지역 문학의 자긍심을 구축해 온 대표적 단체이다. 부산 문학과 예술 발전을 위해 회원 간 친목 도모, 작가 권익을 보호하며 시, 시조, 소설, 수필, 아동문학, 평론, 희곡 등 일곱 개의 분과를 두고 있으며 부산예술회관 내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약 16
윤석정_ 선생님, 선생님을 못 뵙게 된 지 50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그 먼 나라」에서 우리 문인들, 전고 제자들 잊지 않고 계셨죠?신석정_ 그럼, 그러고말고. 윤 군도 석정문학제에 온 힘을 다해 열심인 거 알고 있지.윤석정_ 선생님, 제 이름 불러 주시지 왜 ‘윤 군’이라고 하세요?신석정_ 자네와 내가 이름이 똑같아서 자네 이름을 부르면 내가 나를 부르
계룡산 자락 고향 마을은 하늘만 열려 있었다. 자갈투성이 신작로에 버스가 하얗게 먼지를 일으키며 공주와 갑사를 하루에 두 번 오갔다.갑사에서는 치는 저녁 범종 소리에 비로소 허리를 펴고 하던 농사일을 멈추었고, 새벽 종소리에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루를 여는 순후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사기 등잔으로 어둠을 밝히던 그곳에서 나는 유년을
72시간이 시작되었다. 시어머니 빈소가 평소 거주했던 집에 앉혀지자 시어머니 주검은 병풍 친 안방에 모셔지고 집 안팎이 왁자하고 분주해졌다. 시아버지부터 장자, 차남, 3남과 손(孫) 등 집안 남자는 모두 베옷에 삼배 두건 삼베 완장 준비하고 여자는 하얀 소복 갖춰 입고 장보기와 음식 장만하기에 여념이 없다. 상중에도 감사한 점은 곶감 만드는 시기 상강이어
“환갑잔치 날 받은 사람은 넘의 환갑잔치 안 간다느니.”단골에게서 점을 치고 온 게 분명한 어머니의 말투는 강하기까지 하다. 이미 이모부 잔치에 가기로 마음을 굳힌 아버지는 ‘그게 뭐 대수냐’는 듯 대꾸도 없이 옷을 갈아입는다. 아버지는 들뜨고 흥분까지 한 얼굴빛으로 이모부 회갑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월평리로 자전거를 타고 마당을 떠난다. 휙 바람이 일었을까
나의 글쓰기는 치유의 글쓰기에서 출발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매달린 글쓰기와 죄책감을 씻기 위한 과정, 그리고 아픔을 견디기 위해 골몰한 채 글을 써 댔기에 내 자신의 일상에 천착한 것이라고 해야 옳다. 내게 있어 문학은, 무언가 늪에 빠질 때마다 나를 건져 올리고 싶은 ‘극복 심리’가 작용했는데 그것은 글쓰기를 밧줄 삼아 나를 지탱하는 일이었다.여고생
지하철을 타면 습관처럼 나는 스마트폰을 열고 카톡에서 1대 1 채팅을 시작한다. 자투리 시간에 메모하고 글을 쓴다. 편집 주간을 맡았을 때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 채로 A3 교정 용지를 들고 일하기도 했다.글쓰기 장소와 도구가 전천후가 된 시대다. 나의 서재에도 컴퓨터와 노트북이 있고 출판사 작업실에도 컴퓨터가 있다. 아이들이 독립해 나가니 방마다 책상과
몇 해 전 늦가을이었다. 시 공부를 한 지 7여 년 된 제자가 경북일보 문학대전 작품 공모에서 1천만 원 고료 대상을 차지했다. 기쁜 마음에 축하와 격려를 하기 위해 시상식 날 동행했다. 시상식 장소는 마침 객주문학관이었다. 객주문학관에 가면 그 유명한 김주영 소설가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역시 그분은 거기 계셨다.시상식
제36회 마로니에 전국 청소년 백일장 <중등부 산문 차하> 경쾌한 발걸음으로 하교하는 아이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 경적 소리가 크게 울리는 도로변까지 왔을 때, 핸드폰 화면에 알림이 떴다.‘엄마 오늘 늦으니까 밥 잘 챙겨 먹고 먼저 자.’설마 싶었는데, 오늘이 내 생일인 걸 잊었나 보다. 엄마의 문자에 퉁명스럽게 대답을 보내곤
제36회 마로니에 전국 청소년 백일장 < 중등부 산문 차상> 어머니의 마른 등이 시야를 벗어난다. 저 멀리로, 아주 멀리로, 길은 초록의 물결 속으로 아득해져 갔다.비쩍 마른 몸, 깊게 패인 두 볼, 볼품없는 외모, 우리 어머니는 존재 자체만으로 많은 의구심을 품게 하는 사람이었다.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없이 커다란 비밀을